서울 그린 네트워크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서울의 도시 발전과 장기 계획의 좌표가 될 수 있도록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지난 100여 년간 서울은 도시화를 위한 개발 중심의 계획들에 의해 건축되고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대로는 전통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도시의 균형과 조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여전히 단기적 변화에 함몰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체계, 주차장이나 공용 공간 등의 새로운 도시 운용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 즉 고효율 도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자연과 자원을 보다 잘 활용하는 방향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서울 특유의 지리적·물리적 상황인 산길, 계곡길, 물길, 바람길 등의 끊어진 맥을 다시 이어 100년 후 하나의 흐름을 가지는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을 위한 틀을 보여준다. 우선 도심 근교의 산의 흐름, 한강과 그 지류의 흐름을 축으로 하여 각 환경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충돌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각각의 유형에 해당하는 실제 지역에 대한 케이스스터디와 창의적 제안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 가능성을 들여다보았다. 특히 지역 지구(zoning)에 따른 용적률의 급격한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도시의 연속성 단절과 충돌을 완화하고, 자연과 인공의 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크게는 산세의 흐름을 따라 도시 건축물들의 높이와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방법들을 찾았다. 서울이 바람길, 물길, 산길로 관통되고 주변과 연결되는 친환경, 고밀·고효율 도시로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와 삶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에서 소개하는 제안들은 고정불변한 완성형 계획이라기보다 앞으로 발생할 도시의 경제, 사회, 문화적 변화에 유연히 대처하고 보완되어갈 수 있는 유기적이며 부드러운 구조의 계획으로 구상되었다. 비엔날레라는 환경에서 시작되었기에 서울의 모든 부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만들기란 불가능하며, 더욱이 그러한 계획은 앞으로의 도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이 전시가 제시하는 마스터플랜은 서울(도시)의 100년을 내다보고 추구해야 할 공동의 가치를 세워 점층적으로 변화해갈 수 있는 유형별 제안으로 구성했다.

그럼에도 마스터플랜에서 보이는 참여 작가들의 연구와 제안은 전체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건축가와 도시 설계자의 관점에서 실제의 장소, 기반 시설, 건축물 등을 정해 문제점과 잠재력을 따져보고 창의적 방안을 찾아가는 제안들이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서울을 완성해가는 장기적 접근 방식과 유기적 마스터플랜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서울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도시들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에도 유용한 제안이 되기를 희망한다.

큐레이터: 조병수

전시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마스터플랜 연구설계팀: 장현배, 미켈레, 엘리나, 요한나
보조: 안서경
데이터 그래픽 디자인: 투어티
미디어 콘텐츠: 레벨나인

움직이는 물의 지형


장윤규, 김미정


강은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한쪽에 모래가 쌓여서 유연한 프로그램을 담는 지형이었으며 다양한 식물생태계를 수용하는 도시와 자연의 모호한 경계공간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 한강은 서울의 남과 북을 단절하는 장애물이다. 30여 개의 대교는 삶의 공간이기보다는 이동의 장치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한강은 그 자체로 우리의 도시를 연결한다. 한강의 드넓은 폭은 ‘광활한 대지’이며 거대한 수량은 ‘깊은 공간’이다. 이곳은 새로운 공간이 이식될 수 있는 움직이는 지형이다.

산업화를 지나 환경적 위험성이 대두된 이래, 소비지향적인 사회는 환경 위험을 점차 증가시켰고, 현재 이러한 문제들은 관심이 필요한 것에 넘어서 생존의 기로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현재 도시는 빠르게 변화하고 그에 따른 모든 건축적 행위, 건설과 파괴는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소모적 고리를 끊어내는 새로운 구축의 패러다임으로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어디에서든 존재할 수 있는 잠재적 중간체 상태의 ‘Amorphous Space’를 제안한다. 무정형 공간(Amorphous Space)은 이동성을 가진 작은 공간의 조합으로 구축된다. 공간 유닛은 다른 유닛들과 느슨한 관계망 안에서 존재한다. 강은 이러한 유닛의 결정체가 맺히는 장소이다. 물의 지형은 살아 움직이며 그곳의 공간은 가벼운 점유로 획득된다.
장윤규
장윤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신건축 타키론 국제현상, UIA 바르셀로나 국제현상, 이스라엘 평화광장 국제현상 13파이널리스트 등에 입상하였으며, 2001년에는 일본 저널 ‘10+1’ 세계건축가 4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축을 넘어 문화적 확장을 위해서 갤러리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운생동의 설립자이자 대표로서 ‘장윤규 건축실험 아틀리에’를 ‘건축가그룹 운생동’으로 변화시켜 건축의 다양한 분야인 건축설계 및 기획, 인테리어, 대단위 단지계획 등의 여러 분야에서 협력 건축가의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복합문화공간 크링, 성수 문화 복지회관, 생능출판사 등이 있다.

김미정
김미정은 2010년부터 운생동의 일원으로 함께 했으며 국민대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교에서 건축을 수학하였다. 건축의 문화적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발현해 내기 위한 다양한 개념적 건축을 실험하고 있다. 국내외 설계 공모를 담당하여 최근에는 VISIONARY ARCHITECTURE 팀을 이끌며 사회와 도시에 대한 담론을 건축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이상봉타워, 크로노토프 월하우스, 포스코 인큐베이팅센터 등이 있다.

참여자: 양원준, 김민균, 최지훈

한강 변 스카이라인; 실리적 혼돈 또는 새로운 서울다움


백승만


수변의 스카이라인은 도시의 대표적 이미지로 상징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수평적 수면에 대조되는 수직 도시의 실루엣이 돋보이기 마련이다. 오늘날 많은 도시가 서로 경쟁하듯이 상징적으로 초고층 건물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 얼마나 높게 세우는 것이 좋은가? 과연 초고층의 도시경쟁력이 시민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가?

근린생활권 그린 링

풍수적 입지인 서울은 2겹의 산들(내4산, 외4산)로 둘러싸여 내겹은 역사적 중심지인 사대문 지역(1396), 외겹은 도시 경계인 그린벨트(1977)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을 보행자 중심의 근린생활권(소생활권) 그린 링, 그리고 모세혈관처럼 그린망의 네트워크를 이루어 모두가 자연에 호흡하는 걷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킨다.

P1. 국제적 랜드마크로서의 새로운 여의도 만들기

여의도가 지닌 장소적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수정하여 한강 변의 국제적 랜드마크로 만든다. 중심업무지역에 부합하는 도시조직으로 재정비하고, 분리된 불균형적 발전을 보완한다.
- 기존의 주거지역은 주거 기능이 위주가 아닌 상업 기능 위주의 그리드화로 재개편한다.
- 국회의사당은 미래엔 보안상의 주변 높이규제가 아닌 역사문화자원으로서 경관을 보호한다.
- 새로운 랜드마크, 새로운 프로그램, 녹지네트워크로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장소의 잠재력을 최대화한다.

P2. 자연에 최적화된 새로운 반포지구 만들기

현재 주거 용도가 85% 이상인 한강 변 지역은 대부분 1970년대에 대단지로 개발되기 시작하여 이미 재개발되었거나 재개발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산과 인접한 강북지역보다도 평지에 가까운 강남지역이 주거수요가 높다. 재개발 과정에서 초기의 판상형은 타워형 및 복합형으로 변모하고, 건물이 높아지고 인동간격은 좁아져 개발밀도가 상승하는 추세이다. 오늘날 한강 변 주거단지는 디자인 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는 반면에, 일조권, 경관 측면에서는 열악해지고 있다.
- 강남 반포지구를 자연환경에 최적화한다.
- 동일한 개발밀도에서 건물 간 인동간격을 넓힌다.
- 저층부는 도시조직에 따라 변형시키고, 고층부는 자연조건에 맞춘다.
- 보행자 중심의 다양한 녹지네트워크는 거주 공간과 한강공원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백승만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벨빌 국립건축대학에서 디플롬, 파리 라빌레뜨 국립건축대학에서 포스트디플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연구원, 공간그룹, 정림건축 등에서 실무를 경험했으며, 프랑스 정부 공인 건축가로서 2010년부터 영남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영주시 공공건축가, 재한 프랑스건축사 회장, 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표적 저서로는 <동아시아의 도시생태계와 건축 Ecosystème urbain et architecture en Asie orientale>(2021), <Bio-Digital City>(2015), <도시환경 속의 건축>(2004) 등이 있다.

서울의 그린링, 지구의 도시, 물의 도시, 공기의 도시


그루포 아라네아


지리적 정체성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바람길, 물길, 산세를 통해 도시 분석하는 것으로 도시들을 규정할 수 있다. 서울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도시의 지리적 특성에 대해 논한 다음 차례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리적 환경 그리고 자연 사이에 감성적인 연관성은 서울의 전통적 특징이다. 옛 서울은 개별 자연 요소 뿐 아니라 그것들 간의 관계와 이러한 “녹색 회랑(Green Ring)”을 통한 공동체 형성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기반시설(infrastructure)은 토양을 해치고 자원을 고갈시킨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이어야 마땅한 곳에서 이러한 구조물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더 구체적으로는, 지리적으로 물을 모으고 삶의 요람이 되는 유역에서 새로운 도시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러한 구조물이 제거되고 난 뒤, 남은 도시의 조직은 고밀화되며 하부 토양의 공간에 섞일 것이다. 땅, 하늘, 그리고 물과 이야기를 나누며 대기 중의 변화와 도시의 에너지 자원은 통합되며 새로운 건물 유형이 도입될 것이다. 한편 일부 역사적인 건축물은 보존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한때 잃어버렸으나, 다시 회복할 자연은 도시의 역사를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연은 순환하며 다시 태어나고 토양은 풍요로움을 되찾을 것이다.
그루포 아라네아는 1998년에 농업 공학자 마르타 가르시아 치코와 건축가 프란시스코 레이바 이보라에 의해 설립된 다학제 팀이다. 알리칸테에 설립된 그들의 프로젝트는 지중해 풍경의 전통을 따라 맥락에 깊게 파고들고자 한다. 건축가, 예술가, 그리고 공학자들로 이루어진 아라네아는 25년 넘는 세월 동안 경관, 건축, 그리고 예술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루포 아라네아의 작품은 바바라 카포친 국제 건축상, 유럽 도시 공공 공간상, FAD 도시 및 경관 및 건축상, AR 하우스상을 포함하여 유럽 미스 반 데어 로에상 후보에 몇 번 오르는 등 수많은 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아라네아는 수많은 국내 및 국제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그중에는 발렌시아 녹색 도시 계획 설계 공모전(2021), 알리칸테 해안 산책로 설계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2019), 라 마리나 드 발렌시아 선착장 국제 공모전(2019) 등이 있다.

참여자: 프란시스코 레이바, 로코 페르난데즈, 안드레스 로피스, 호세 루이스 카라탈라, 마르타 가르시아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


지 오터슨 스튜디오


〈100년 후: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은 100년 이내 동부이촌동의 열역학적 균형 회복을 중심에 둔다. 한강의 가장자리를 습지로 복원하고, 고속도로를 덮고, 한강 변과 이촌동을 연결하는 마스터플랜을 제안한다. 한강의 가장자리를 습지로 복원하고, 고속도로를 덮고, 한강 변과 이촌동을 연결하였다. 울창한 녹색 회랑 네트워크에는 강에 수직인 도시를 가로질러 도시의 미풍 주기와 자연 냉방을 복원하도록 교정된 유선 네트워크로 도시 산책로를 감싸 주거지를 통과하도록 만들었다. 철거된 콘크리트 건축잔해는 겨울에는 열을 저장하고 여름에는 열을 내리는 대형 열 배터리 구조물에서 열 교환을 위해 재사용될 것이다. 포장된 도로는 열전 및 압전 포집 기술을 통해 이동 및 태양 에너지를 모으는 한편, 자율 주행 차량 및 자율 배송 로봇은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순환할 것이다. 강철 목조 하이브리드 고층 타워는 스마트팜을 가지고 있어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지원하며, 홈 인테리어는 다양한 온열 쾌적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나노입자로 제작된 천연 및 첨단 소재 팔레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 오터슨 스튜디오는 지예원과 라이언 오터슨이 설립한 보스턴과 서울에 위치하고있는 건축 디자인 사무소이다. 에너지와 재료의 연구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 오터슨 스튜디오는 사람들과 깊이 공감하는 공간을 창조하는 동시에 환경과 기후를 고려하여 건축과 자연 세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촉진하는 새로운 타이폴로지(유형)의 건축을 연구하고 디자인한다. 현재 마스터플랜, 어반(도시)디자인, 건축 설계, 파사드 디자인, 에너지 컨설팅 등 다양한 스케일의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의 지리학적, 도시적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다수의 작품과 연구가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여자: 지예원, 라이언 오터슨

리듬 시티 서울 2123


이지현, 윤자윤, 홍경진


플랫폼 안에 최대 400m 간격으로 배치된 노드(node)는 도심 활성화를 촉진하는 도시의 인프라로 작동한다. 이는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부유 구조물의 정박지가 되기도 하고 산으로부터 모인 물이 노드에 담겨 물의 저장공간이 되기도 한다.

다층화된 플랫폼으로 재구성된 도시 조직은 서울의 회복된 자연과 함께 리듬 있는 도시 경험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층적 플랫폼은 서울의 어떤 단절된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부드러운 도시 경관(soft city landscape)을 지향한 디자인이다. 고층화된 건물군은 바람 축, 산세 축을 고려하여 배치되며 그것을 잇는 공중 플랫폼은 서울의 밀도를 최소화하는 거미줄 형태의 보이드(void) 공간이 있는 형태로 디자인된다. 보이드 공간은 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이는 통풍 길로 작용하고, 보이드 하부 지상 공간은 녹지공간과 실개천으로 복원되어 주변 평균온도를 낮춘다. 고층화 전략으로 건물의 접지면을 최소화하여 생긴 나머지 지상 공간은 생태공간으로 복원한다.
이지현
이지현은 KAIST에서 산업 디자인을, Politecnico di Milano에서 건축학 및 도시 계획 석사학위를 받았다. 밀라노의 Mario Bellini Architects, 홍콩의 HOK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스케일의 국제 프로젝트를 경험하였다. 2015년부터 BCHO Partners에 합류하여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윤자윤
윤자윤은 2015년부터 BCHO Partners에서 실무를 쌓았고 2019년부터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인테리어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3년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1학년, 5학년 건축설계 스튜디오를 지도하고 있다.

홍경진
홍경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건축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미국 미시간에서 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도부터 BCHO에 합류하였으며, 2020년부터 소속 파트너 건축사로 재직 중이다.

참여자: 라이언 응우옌, 미셸 마리아 리바, 장현배

여러 계층의 그린힐시티 및 건축


루이스 롱기


자연의 자연, 건축

아주 오래 전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의 기원에는 창조자의 독창적인 설계안이 존재했다. 이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연은 인간에 의해 변화하고 변이를 일으켰으며 새로운 자연이 만들어졌다. 또한 인류의 발전으로 자연은 도시를 만드는 재료로 전락하여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고 잔해만 남겼다. 우리는 ‘도시는 자연으로부터 자연을 훔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도심의 구릉지에 제안하는 이 프로젝트는 대상지를 새로운 자연으로 바라본다. ‘잘려 나간 거대한 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상상하며, 그 숲에 남겨진 잔해를 연장하는 의미에서 50층 주거 타워를 제안한다. 건축은 자연의 확장된 개념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땅의 건축’을 이루는 조건으로 정의한다.

- 건물의 각 층에 휴식을 위한 ‘수직 공원’을 만들어 자연을 확장한다. 이러한 ‘수직 자연’은 모든 유닛에 자연 채광과 환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 ‘인공 자연’으로 만들어진 건물의 첫 번째 피부는 그 형태의 구성을 따라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으로 구분된다. 이는 자연적 질서를 따르는 건축 구조로 폭포와 식생의 기반이 된다.
- ‘자연의 자연’은 첫 번째 외피(자연 2)를 덮는 필터 시스템으로 실내의 쾌적함을 위해 외부의 극한의 기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루이스 롱기는 페루의 건축가, 조각가, 무대 디자이너, 박물관 전문가이다. 2010년 파차카막 힐 하우스로 페루 골든메달 수상, 2011년 안데스대학 명예박사 학위 취득, 1980년 리카르도 팔마 대학 건축가 선정, 1984년 펜실베니아 조소 대학에서 건축 디자인 및 미술 석사 취득, 1991년 하버드 디자인대학원(GSD)에서 건축 및 조경 디자인 적용 컴퓨터 애니메이션 디플로마를 받았다. 그는 지구상의 모든 문화권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건축을 완성하기 위해, 현대 건축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작품을 과거의 전통과 공유하는 것을 직업적 목표로 삼고, 교수 및 해외 강연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이러한 탐색을 ‘전통과 현대의 글로벌 건축’이라고 부른다.

참여자: 알프레도 데 라 크루즈, 아드리안 아메즈, 크리스티안 루이즈, 크리스토퍼 타피아, 파브리지오 메시아, 할린 카마레나, 주니어 쿠유투파, 마르코 레이바, 세바스티안 유판키

압구정, 풍요로움의 재해석


리오스


〈압구정, 풍요로움의 재해석〉은 강을 활용해 일련의 강변 섬을 만들고, 수변에서 도시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에코톤 네트워크(ecotone network)’를 도입한다. 또한 마스터플랜을 수평적, 수직적으로 구성하여 바이오 태피스트리(tapestry)를 구성하고, 새로운 도시 구역이 수생에서 육상 생태, 범람원에서 산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모든 경사면, 테라스 및 파사드에 다양한 생태계를 연결할 것이다. 바이오 태피스트리는 건물 형태와 관련해 주거는 가정 단위와 커뮤니티 규모에서 시작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건물, 구조물, 인프라 및 커뮤니티 기능은 도시 경관을 이루고, 사회적, 자연적 연결을 우선시하는 마을의 논리에 따라 축적된다. 더욱이 마스터플랜은 압구정을 홍수 저류 지역으로 여기며, 방어적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여 역동적 기후를 수용하는 능동의 바이오 시스템으로 대체한다. 이러한 새로운 풍요로움 속에서 일상은 개인과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건강한 삶으로 지속적 번영을 이룰 것이다.
리오스는 경계를 초월하여 다양한 분야를 창의적으로 결합하며 디자인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국제적인 디자인하우스다. 그들의 재능은 건축, 조경, 도시 계획, 인테리어 디자인, 비디오, 그래픽 및 안내 표지, 체험 및 제품 디자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전문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RIOS의 작품은 장소의 서사와 인간 문화의 복잡한 질서와 불가역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즐거움을 주고, 진정성 있으며,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창출한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리테일, 문화, 호스피탈리티, 도시계획, 주거공간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리버/그라운드: 한강 위의 새로운 땅


박희찬(스튜디오 히치)


‘리버/그라운드(River/Ground)’는 ‘땅(Ground)’으로써 한강의 가능성을 탐험하는 프로젝트이다. 넓은 한강이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닌 시민을 위한 공공의 땅(land), 장소(place), 공간(space)으로 될 수 있는 가능성과 그에 따른 미래 변화에 대한 고민과 상상의 결과물이다. 한강 위에 새로운 땅 ‘리버 그라운드’는 단순히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다리(bridge)가 아닌 새로운 땅(ground)이자 숲(wood), 도시의 공공 공원(public park)이 된다. 폭 500m의 거대한 땅은 서울의 중심에서 강남과 강북을 연결한다. 수변공간 등의 도시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대규모 시민 공원으로 서울의 미래를 변화시킨다. 지하화된 강변 북로와 올림픽 도로로 인해, 시민들은 걸어서 새로운 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한남대교와 직접 연결되어 대중교통의 이용도 편리해진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만들어진 강남의 녹지가 강북으로 연결되고 확장하는 장치가 된다.
박희찬
박희찬은 서울과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실무를 쌓았으며, Bartlett Travel Scholarship을 수상하였고,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에 작품이 초청되어 전시했다. 영국왕립건축사(RIBA)로 2018년 서울에서 스튜디오 히치(Studio Heech)를 설립해 건축, 산업디자인, 패브리케이션, 디지털 인터랙션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여행의 기록 알바알토’가 있다. 산양양조장으로 2020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스튜디오 히치
스튜디오 히치(Studio Heech)는 다양한 종류의 건축, 공간, 산업디자인, 디지털 인터랙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전통적인 만들기 기법(traditional craftsmanship)과 우리 시대의 기술(technology in our times)을 결합해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장인, 엔지니어, 예술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을 실현한다. 히치는 건축 공간과 장소의 창조가 우리 삶과 지구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히치의 건축 디자인 작업은 초기 단계부터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

참여자: 이진희, 안건혁, 박지원, 최선우

서울의 재구성: 사라진 수계 및 생태적 환경 복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서울에 관한 비전


스노헤타


1단계, 현재 감춰진 물길의 흐름을 파악하고 가능한 녹지로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따라 확보할 수 있는 개방 공간으로 전환된다. 2단계, 녹지 공간이 확장되고 물길이 지나고 만나는 수역을 조성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영역을 포함한 기존 건물들이 점차 철거된다. 3단계, 녹지와 2단계에서 확보한 수역을 분리하는 기존 도로는 블록에서 연결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것들은 주변에 구축된 격자형 도시 구조에서 벗어나 그 흐름과 물길을 통한 도시 조직의 새로운 유형을 형성하는 시작점으로서 역할 한다. 선형의 복합용도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에 견고한 그리드로 분리된 토지이용계획 전반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허용된다. 마지막 4단계, 청록 회랑 주변 밀집도를 재조정하면서 재개발은 시작된다. 충분한 시간을 거친 세 단계 과정 중에 새로이 개발된 선형 공원이 주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제시된 방법론은 강남권역에 수용된 밀집도를 가능한 한 유지하면서 재분배하는 정량적인 접근으로는 제한이 있다. 실제 토지 소유권, 보상, 그리고 그 절차 등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적절한 전략, 계획, 그리고 연구에 뒷받침되었을 경우 실질적으로 가능한 현실적인 비전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스노헤타(Snøhetta)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공공 및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오슬로의 노르웨이 국립오페라발레극장, 뉴욕 세계무역센터 911 메모리얼 파빌리온 등이 있으며 오슬로, 파리, 인스부루크에서 홍콩, 선전, 애들레이드, 멜버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곳곳의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350명 이상의 직원과 함께한다. 스노헤타의 작업 방식에선 전통적인 수공예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동시에 활용한다. 모든 작업에서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휴머니즘에 부응하는 건축 환경과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정밀하게 고안된 디자인이 세상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스노헤타는 유럽현대건축상을 받은 바 있고 노르웨이 국립오페라발레극장으로 미스 반 데어 로에상을 받았으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아가 칸 건축상을 받았다.

참여자: 로버트 그린우드, 이슬, 에밀리 옌, 웨 홍, 임태준, 리처드 우드, 카렌 쉐, 춘 윙 포크

산에서 강으로


조민석


남산과 한남대교를 이어주는 2km 길이의 한남대로는 양단에서 82m의 높이 차이가 나는 변화무쌍한 자연, 인공 지형과 복합적인 도시적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남대로에 대한 고찰을 기반으로 하는 건축적 제안인 <산에서 강으로>는 보행자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도시 재생에 대한 공명이자, 도시 조직의 뿌리는 풍부한 자연환경에 있음을 환기하려는 시도이다. 급격한 성장이 만든 혼잡하고 파편화된 도시풍경은 자연을 전면으로 내세운 다음의 5가지 개입을 통해 매력적으로 일구어질 것이다. 또한 도시 인프라의 언어와 문화공간 사이의 동시다발적인 교류를 통해 공공 영역 생성을 꾀한다.
조민석은 2003년 서울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실종된 매트릭스, 다발 매트릭스,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다음 스페이스 닷 원, 티스톤/이니스프리, 사우스케이프, 돔-이노, 대전대학교 기숙사, 스페이스K 서울 미술관, 페이스 갤러리 서울, 원불교 원남교당, 주한 프랑스 대사관 신축과 리모델링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는 현상설계 당선작인 서울 시네마테크(몽타주 4:5), 당인리 문화공간(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양동구역 보행로 조성사업(소월숲)과 연희 공공주택 복합시설이 진행 중이다. 또한,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전시를 공동 기획했고,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큐레이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삼성 플라토 미술관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개인전 등 다수의 전시와 강의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참여자: 강준구, 구재승, 이성훈, 김보라, 석치환, 정대인, 민근호

재현된 지형의 인공대수층


오피스박김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잘려 나간 우면산 자락의 양단을 잇는 생태교량을 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앞에 두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생태교량의 가장 중요한 이용자는 야생동물이다”라는 매우 기본적인 사실이다. 따라서, 최우선 주안점은 자연토양에 기반한 주변 서식지로부터 물 흐르듯 이어지는 서식지를 교량 인공구조물 위에 조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2m 깊이의 토심을 확보하는 것이다. 깊은 흙의 무게를 떠받치면서 그 자체가 아름다운 구조를 가지는 교량을 설계하기 위해 교량의 상부와 하부, 둘로 나누어 생각했다. 상부는 동물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양쪽 능선 지형의 완만한 부분을 연결하여 수평적으로 설계했고, 하부는 잃어버린 우면산 지형을 구조적으로 재현한 셸 아치(shall-arch) 구조를 통하여 상판의 하중을 지지함과 동시에 서울의 진입 관문이자 경관적으로 중요한 양재고개의 도시 경관적 가치를 부각하고자 했다.

각형강관의 적용은 비단 구조적인 해결 방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강관의 빈 공간이 상부에 조성될 서식지 물 대기에 필요한 물의 저장소, 즉 인공적 대수층(aquifer)으로 쓰이도록 했다. 이 빈 공간은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늘고 있는 집중호우 시 상부 교량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우수의 방출 속도를 저감 시키는 수직적 유수지(vertical detention pond)로도 기능하게 된다.
오피스박김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대만 치치 지진 메모리얼 국제 공모에서 우승하며 2004년 로테르담에서 설립한 서울과 보스턴 소재 회사이며 2006년에 서울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도전적인 사고와 잘 지어진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2015년에 박윤진과 김정윤은 2001년부터 여러 매체에 두 소장이 집필한 글을 정리한 ‘얼터너티브 네이처’를 출간했다. ‘얼터너티브 네이처’라는 용어는 ‘Asian Alterity (Ed. William Lim, Singapore: 2007)’에 출간된 그들의 에세이 ‘Gangnam Alternative Nature: The experience of nature without parks’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현대 동아시아 도시주의 맥락에서 ‘자연’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토론과 관련 연구는 도시 환경에서 자연의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박김의 작업을 계속해서 풍부하게 해왔다. 또한 두 명의 설립자는 2018년부터 모교인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더 위브: 탄천/한강 워터프론트


MVRDV


잠실 올림픽 경기장과 강남 중심업무지구 사이에 있는 탄천과 한강 합수부 영역은 현재 주차장과 고가도로로 덮여있다. <The Weave>의 중심 개념은 ‘자연성 회복’, ‘접근성 개선’, ‘수변여가문화 공간조성’이라는 세 가지 중심 디자인 요소들을 엮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엮는다(weave)’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과 자연의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연속적이고 유동적인 공간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연성 회복’은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 중 하나로, 프로젝트를 통해 대상지가 가지고 있던 녹지와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개발 이후에도 지역 생태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존의 식물 종을 포함한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 길, 다리, 전망대를 만들어 지역 내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한강과 도시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경로들은 잠실과 강남 지구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는 실처럼 작용한다. ‘수변여가문화 공간조성’ 요소는 야외극장부터 가족놀이터까지 다양한 문화, 레크리에이션, 사회 활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발전되었으며, 이를 통해 서울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는 문화허브로 작동할 것이다. 또한, 수변으로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여가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수영장이나 분수시설과 같은 수상시설을 적극적으로 계획하였다. <The Weave>는 이용성이 낮은 영역을 활기차고 생태적 균형을 갖춘 도시 오아시스로 변환하는 창의적 개발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인공환경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서울 시민과 방문객 모두를 위한 문화적 중심지로서 기능한다.
MVRDV는 Winy Maas, Jacob van Rijs, Nathalie de Vries에 의해 1993년에 설립되었다. 로테르담, 상하이, 파리, 베를린,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현대 건축과 도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MVRDV만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방법론은 협력적이며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디자인 과정의 초기부터 클라이언트, 이해관계자, 그리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킨다. 이를 통해 특별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며, 우리의 도시와 풍경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

“인프라네이처” 미래모빌리티를 통한 자연과 인프라스트럭처의 화해


유은정, 안성모


대상지인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구간은 한약재를 파는 경동시장, 청량리 농수산물 시장, 마장동 축산시장이 인접해 있는 대규모 전통시장 단지이다. 시장은 풍부한 식자재의 물류거점인 청량리역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냄새를 전하는 공기, 시장의 아케이드, 철로의 유연한 연결성과 같은 맥락으로부터 우리가 제안하는 미래의 운송기기는 자율주행에 기반한 버블형 모듈로 구성되며 지상에서는 자유롭게 군집을 이루어 아케이드형 시장을 형성하고 내부순환로 하부에 매달려 움직이며 서울 전역으로 신선한 식자재와 사람을 운송시킨다. 버블형 PBV를 통해 내부순환로와 정릉천의 두 개의 선적인 평행 스케이프를 시장이라는 오래된 도시 패브릭에 입체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경계 흐리기를 통한 인프라스트럭처와 자연의 화해를 시도하였다. 궁극적으로 자연 위에 건설된 인프라스트럭처가 거꾸로 자연을 돌려주는 ‘인프라네이처(InfraNature)’가 됨으로써 내부순환로(Inner Circle Ring Road)가 미래의 서울그린링(Seoul Green Ring)을 형성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제안한다.

유은정
유은정은 도시, 건축, 인테리어, 가구 등 다양한 스케일을 넘나드는 공간 작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모빌리티, 가상공간, 엠비언스디자인,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분야로부터 이들이 상호 교차하는 영역에서 ‘신모빌리티와 도시공간연구’, ‘제너레이티브 신체와 스케일로 구축되는 포털 디자인 연구’, ‘몰입형공간디자인’, ’인공지능과 제너레이티브 공간 연구’ 등을 진행해 왔다.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Red dot 어워드, IDEA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다수의 국제 디자인상을 받았다. 유은정은 서울대학교와 하버드건축대학원에서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하였고, 현재 스튜디오이제의 대표, 엑스오비스연구소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안성모
안성모는 인간, 기술, 환경의 세 가지 관심 분야로부터 이들이 상호 교차하는 영역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공간적 이슈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 연구’, ‘디지털 조형 연구’, ‘공간디자인 연구’ 등을 진행해 왔다. 또한 이러한 개념들이 적용된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Red Dot 디자인어워드, IDEA 어워드, iF 디자인어워드 등 다수의 국제 디자인상을 받았다. 안성모는 서울대학교와 쿠퍼유니언에서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새로운 땅의 구현: 회복탄력적 경관을 향해


최혜영, 나성진, 임수아, 이한슬


흔히 우리는 과거의 원지형을 회복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 원래의 모습이 가장 자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지구적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지금, 우리는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까? 그것이 생태적일까? 우리는 새로운 지형(terrain)을 도입하여 산지의 능선이 이어지는 한국의 경관적 DNA를 보여줌과 동시에 환경 문제에 회복탄력적(resilient)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경관을 제안하고자 한다. 물결치는(undulating) 지형의 군집은 도시 지형에 대한 새로운 해석(interpretation), 적극적인 간섭(disturbance), 세심한 조작(manipulation)을 통해 만들어진다. 새로운 지형은 해수면/강수면의 상승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 재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크기/형태/높이/경사도의 언덕은 주변 지역과 소통하며 여러 종류의 녹지 공간/수 공간/프로그램 공간/도시의 필수기능 공간(ex. UAM 등 미래 도시의 기능) 등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땅의 형태는 생태적, 경관적 역동성(dynamics)을 추구하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과적으로, 이곳에 만들어질 제3의 자연(랜드스케이프)은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하여 진화하는 도시를 가능케 한다.

최혜영
최혜영은 EDAW/AECOM, West8에 근무하며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조경, 도시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는 용산공원 프로젝트의 국제공모전에서 팀의 당선을 이끌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설계 과정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 리질리언스, 이용자 행태 등 공원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혜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미)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 다시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성진
나성진은 서브디비전의 창업자이자 소장이다. 서브디비전은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중심의 조경설계 회사로, 국내 외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조경, 건축, 도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나성진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스쿨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및 테크놀로지 전문가로 강의, 연재,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새로운 지형


박치영


서울의 산, 물, 바람, 보행을 연결하는 “길”은 자동차 중심의 도시계획과 교통시설의 확충으로 인해 단절되면서, 재난과 재해로부터 취약하고 획일화된 도시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모빌리티의 도입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기존 도로와 주차장과 같은 차량점유공간(vehicle occupied space)을 재활용하여 보다 포용적이고 회복탄력적인 녹색도시 서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대상지인 동부이촌동 일대의 물리적 환경과 생활이동 현황을 분석하여 데이터 지형을 형성한다. 새로운 지형(New Terrain)은 용산공원-서빙고로-이촌로-강변북로-한강변의 단절된 구간을 녹지와 공원으로 연결하여 도시의 보행 체계를 강화한다. 지형의 형태와 지질의 지층을 모티브로 계획된 다층구조의 도시공간은 유형별로 (1)미래교통거점, (2)문화상업가로, (3)공공교육거점, (4)생태녹도 등 다양한 시설과 입체복합개발 된다.
박치영은 시플랩의 디렉터이자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이다. 그는 도시, 건축, 조경의 경계를 넘어 통합적 관점에서 도시공간구조, 모빌리티, 스마트도시, 공간유형, 공공공간 등을 연구한다. 펜실베니아대학교(유펜)에서 도시설계 전공으로 조경학 석사학위와 숭실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 현상 공모에서 3등을 입상하였다. 202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시대의 도시재생 전략과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참여자: 김기태, 장산

선데이 애프터눈


페데리코 타베르나, 시브렌트 빌렘스, 펠리시아 리앙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이촌한강공원의 비전으로, 명확한 공원이 아니라, 다양성과 차이, 혼란과 명료함, 높음과 낮음, 밀집과 공백,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구조물로 이루어진 시스템으로 구체화되는 하나의 “방법”으로 구성할 것을 제시한다.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건축물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의 삶과 잘 어우러져 함께 상상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제안은 그룹과 프로그램을 통합해, 공원을 일상 생활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의 제안에서 도시 개발은 기본적인 선형 인프라를 잃지 않으면서, 기존의 특화된 병렬 부문에서, 교차로 형태로 점진적으로 변경된다. 단계적으로 각 레이어(다이어그램 참조)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추가되어 서로 복잡하게 얽히게 될 것이며, 향후 100년간 서울을 위한 도시 공간에서 건축적 특수성을 갖추고 특히 프로그램적 유연성에 특히 중점을 둘 것이다. 레이어링의 방법은 모든 사람들이 각 레이어에서 자신만의 공원 사용 방식을 찾아낼 수 있도록 기본 도구를 구성하는 것이다. 공원은 복합적인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사람들이 주도할 수 있는 장소, 사람들을 제약하지 않는 장소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민들의 참여 없이 완성된 도시 공간을 시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페데리코 타베르나(Federico Taverna), 시브렌트 빌렘스(Siebrent Willems), 펠리시아 리앙(Felicia Liang)은 벨기에와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젊은 건축가이다. 이들은 함께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실무 및 큐레이터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테트라팟


손주휘, 김현수, 이현우, 한규원


서울은 수많은 모습을 갖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에너지 넘치는 도시다. 서울 테트라팟(Seoul Tetrapod)는 도심에, 공원에, 강변에 위치하는 인프라 모듈로, 서울의 다양한 지형과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하는 구조물이다. Tetrapod는 보행자를 위한 시설이 되기도 하고, 자연을 위한 구조물이 되기도, 도시의 설비 시설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Tetrapod 모듈은 하나의 기둥과 세 방향으로 뻗은 사면체의 모습을 하고 있어, 기존 도시의 지면을 최소한으로 간섭하면서 다른 모듈들과 연결될 수 있다. 여러 개가 모여 공원을 만들기도 하고, 선형으로 늘어서 공중보행교가 되기도 하며, 단독으로 설치되어 조경, 설비 시설이 되기도 한다. 기존의 이촌한강공원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면서도 강변북로를 넘어 공중 공원을 조성하며, 한강으로, 용산공원으로까지 뻗어나가 자연과 도시공간에 스며드는 공원이 된다. 또, 다양한 레벨의 지표면뿐 아니라 지하철역, 주차장 등 지하공간과 한강 속의 수중공간, 고층 건물과도 연계되어 서울이 입체적인 도시환경을 갖도록 한다. Tetrapod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공중녹지, 캐노피 쉼터, UAM PORT 등 공중보행로의 역할, 동식물의 수평 및 수직 생태통로, 한강 변 철새 쉼터, 수중 물고기 서식지 등 생태계를 위한 역할, 빗물저류조, 미세먼지 필터, 지하 환기구, 수중 쓰레기수집 등 환경을 위한 역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구조로 이루어진 Seoul Tetrapod는 도시환경에 따라 다른 기능을 갖고 설치되기도, 철거되기도 하면서 변화하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수용하는 유연한 플랫폼이 된다.

SON-A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인 손주휘가 이끄는 건축집단으로 도시와 건축의 사회적 환경을 관찰,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현대인의 삶에 적합한 생활 환경을 찾아가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의 건축·도시를 관찰하고 이를 재해석 함으로써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건축 디자인과 실무에 중심을 둔 연구 활동을 지향한다. 건축, 인테리어, 공공예술, 조명디자인, 건축연구 및 교육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건축 분야의 외연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고, 특정 용도나 스케일에 구애받지 않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참여자: 손주휘, 김현수, 이현우, 한규원

우리집은 어디에 있어?


김준회, 김규진, 윤수빈


우리는 왜 자연을 관망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살아갈까? 이러한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을 정복과 보전의 대상으로만 여기도록 하였다. 지금껏 구분되었던 자연을 우리의 터전에 가까이한다는 것은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그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의 클라이언트는 자연이다. 자연을 드러낸다는 것은 자연을 위한 건축 또한 필요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의 입장에서 그들이 바라는 건축을 상상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우리는 물, 흙, 바람, 빛과 같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미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구성원의 영역에서 조금은 배제 되어있던 자연을 공생을 위한 건축의 공간으로 초대해 보았다. 이곳에서의 인간과 자연은 모두 도시를 이루는 하나의 객체이자 구성원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는 마침내 서울을 자연과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조화로운 생태계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우리와 닿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만남과 헤어짐 속에 수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이야기를 TORY만의 방식으로 담아낸다. 이야기를 뜻하는 STORY, 연기(S)처럼 사라지는 무형의 이야기들은 TORY로 다시 재탄생한다. TORY는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 일환인 TORY의 첫 번째 프로젝트, archiTORY 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건축적 해석과 유쾌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보통의 일상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로 조금 더 즐거운 순간이 함께하길 바란다. TORY의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archi_tory에서 계속된다.

묻기와 덮기, 정의된 도시


신지승


정의된 도시로 묻고 덮는다. 사라지지 않아도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 날 선 단절, 이기적인 배타성, 탐욕스러운 소유, 접하고 싶지 않은 부산물, 알고 싶지 않은 미래. 한 겹의 얕은 흙으로 덮어놓고 시작한다.

- 현황
도시를 이루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의 부분으로만 이루어진, 극단적으로 경직된, 공공성이 결핍된 곳이다. 특히 이곳의 거주자들은 한강을 소유해 왔고, 쓰레기와 죽음을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배타적 공공성’을 누리고 있다.

- 가설
거대한 타워는 소수의 소유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그 외의 마운드를 이루며 한강 변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땅은 정제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는, 다수가 경험하는 영역이다.

- 거대한 타워
현재의 단일 용도의 아파트를 털어내고, 수직적으로 이질적인 프로그램이 삽입된, 높은 용적률과 낮은 건폐율의 이 건물들은 전체성을 가진 부분들이며, 정의된 도시다.

- 거대한 땅
이 마운드의 속은 환경기초시설이고, 겉은, 대로의 상부부터 도시 안쪽에 걸친 덮개 공원이다. 소수에 의해 소유됐던 이 장소는, 건물 외에는 공공의 영역이 될 것이며, 지금까지 단절됐던 한강으로 접근과 경험이 풍부하게 할 것이다.
신지승은 아직 건축적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상태인 건축 전공자다. 학부 시기에, 지형, 인공지형, 부분과 전체, 집합성, 군도, 무용계급, 반복과 변주, 모호함, 주름 등의 주제에 관심이 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건축사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스의 사원이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홍승표, 황사운


Komm, Susser Tod( Come, Sweet Death /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는 서울의 미래를 극단적인 기후 조건 아래서 생존을 중요한 열쇠로 사용하여 파괴된 자연환경을 재부활시키는 어두운 유머러스한 아포칼립스적인 프로젝트다. 서울의 급속한 도시화와 미래 기술은 사회, 경제, 다양한 도시의 여러 층이 예상하기 힘들게 변화하여, 극단적인 생활 조건에서 생존하지 않으면 인류가 멸종 직전에 처한 상태로 상상하였다. 4가지 원칙(변형, 중앙 집중화, 운반, 유연성)을 통해 건축 형태를 기획하였으며 최소한의 건축면적은, 서울도시의 녹지 공간의 극대화, 농장, 숲, 수경 경관 및 다른 동물들의 서식지와 같은 자연 요소를 활용하고, 조화로운 상생 과정을 통해 동식물, 농업 생명주기, 생산 및 식량 자원의 통제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초고층 건물들은, 자연과 동식물들의 서식지에 대한 다목적 공간을 열어주며, 에너지와 식량 자원을 생산할 것이다.
홍승표
홍승표 조경건축가는 ASPECT Studios, Group GSA, AECOM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시공한다.

황사운
황사운 조경건축가는 Rush Wright Associates에서 소규모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멜버른 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로 활동 중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강도균, 강동희, 김효주, 박지우, 이혜윤


산길과 물길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맞추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도시 서울. 근대화를 거치며 경제적 효율만을 추구한 서울은 기존 자연 요소로부터 점점 멀어져 왔다. 이러한 자연 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은 정화와 순환 작용을 정지시키고 기상 이변, 지구온난화와 같은 문제를 야기하였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자연을 배려하지 않는 개발이 계속된다면, 서울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는 불모지의 땅으로 변화할 것이다. 훗날 서울에 ‘땅의 건축’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도시의 많은 부분이 잠식당할 100년 뒤 서울에서의 생존과 불바다가 된 대지를 치유할 건축을 제안한다. Cloud Atlas는 점진적으로 확장하며 거주지와 도시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강 위 요새이자, 끊어진 자연의 맥을 연결해 서울의 정체성을 되찾고 생명의 땅으로 회복시켜 줄 시스템으로서 작동할 것이다.

우리는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새로운 땅의 건축을 제안한다.
서울이란 연회색 도화지 위에 그려지는 미래는 다소 어둡다.
운명적으로 만난 다섯 명의 건축학도.
강도균 강동희 김효주 박지우 이혜윤은
그 속에서 어떻게 생산적으로 삶을 영위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각기 다른 학교와 집단에서 성장한 다섯 명이
한 가지 미래에 대해 잡담하는 것을 기반으로,
건축적 집합체의 표준성과 복합성을 상상하며 디자인했다.
후 후 !

서울게이트


김동휘


서울 난지 한강공원과 증미산 일대는 도시의 난개발을 피해 여전히 자연녹지와 한강의 생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인천 국제공항 및 김포공항으로부터 인적, 물적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서울 및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첫인상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해당 장소에 산과 한강 그리고 바람 및 사람의 길이 구현되는 미래 서울도시의 건축을 계획한다. Unitized 구조체(Voxel)를 통해 가변적이면서도 견고한 도시건축을 제안한다. 각 유닛은 필요에 따라 증식 및 타입변형을 할 수 있으며 한강 위에의 새로운 지형적 건축이 되기를 목표로 적층하였지만 가변적인, 쌓았지만 열려 있음을 통해 서울 및 대한민국의 수많은 산과 바람길, 물길을 닮기를 기대한다. 계획된 Voxel Type은 필요 구조체를 형성하기 위해 조합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조합된 Voxel Type은 필요에 따라 슬라브 및 벽을 생성하기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그 공간에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삽입됨으로써 한강 변을 잇고 향유하는 미래의 도시건축이 된다.
김동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2022년 STUDIO INDEX를 설립하였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서 다양한 스케일의 건축 작업을 하였으며 컴퓨테이셔널 디자인과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을 통한 새로운 건축작업방식에 초점을 둔다.

분실물 보관소—나 자신의 발견


아지자 리그마 아룸 파베스트리, 패니 힐리아툰니사


스트레스나 불안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분실물 보관소(Lost and Found)』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영감, 기분, 심지어는 긴 하루 일과 또는 수업이 끝난 후에 에너지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 방향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공공 공간에서의 액티비티라는 맥락에서 각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리는 개인-공동 공간, 문화 공간, 수변경관, 놀이터, 관광,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사람들의 선호를 수용할 수 있도록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설계는 우리가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지만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미래의 서울

개인이 점점 더 고립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위압감을 느끼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적응형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분실물 보관소』는 모든 계층을 포용하고 모든 취향에 열려 있는, 미래 친화적인 서울의 모습을 그린다. 엄선된 부지에 대한 개입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도 더 개방적이고 다양하며 참여도가 높은 공공 공간, 멋진 촬영을 위한 핫스팟을 개발하는 데 시범사례가 될 것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협업은 뜻밖에도 지금의 수준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적응과 발전이 이루어졌다. 디자인 선호도, 업무 패턴, 성격 등 다양한 적응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합의된 적절한 최종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디자인을 협상, 탐색하는 데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자의 취향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매우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도,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특별하고 흥미진진한 무언가를 찾고자 노력한다. 가능한 한 유쾌하게 브리프를 해석하려고 한다.

방주(方舟) 동


김다인


방주(方舟)란 사전적으로 네모난 선박을 의미한다. 우리는 서울을 보면서 노아의 방주를 떠올렸다. 노아의 방주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무엇이든 있는 서울이 노아의 방주처럼 느껴졌다. 서울은 자연, 문화, 주거, 사람 등 모든 것이 ‘집합’된 공간이라고 해석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집합되어 있고, 물 위에 떠서 움직이는 노아의 방주에서 모티브를 얻어 네모난 방주 형태 안에 서울의 집합을 담아내고자 했다.

서울의 집합체인 방주는 서울에 있는 모든 것을 담아 서울의 산길, 물길, 바람길을 한강 너머로 이어준다. 750m라는 다리 길이를 활용해 넓은 공간에 다양한 infra를 담고자 했다. 상부에 UAM, 주거, 상업 등의 시설을 두어 다리로 시설들을 연결함으로써 수상 도시 주민들이 도보로도 어떤 시설이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고 강의 내외부를 연결해주는 브릿지를 통해 수상 도시 내외부의 통행도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하부에는 숲, 잔디밭, 광장 등의 녹지를 물길과 함께 구성하여 강 너머로 관악산과 북악산의 자연과 지형을 잇는 등의 방법으로 서울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참여자: 박용현, 권오윤, 정재훈, 김민경

그냥 내버려둬.


김준엽, 최태주


전시를 준비하는 사이 노들섬이 이렇게 화제 거리가 될 줄 몰랐다. 노들링이라고 불렀던 우리 안의 제목을 뺏긴 것 같아 속상하다고나 할까. 작업을 발전시키면서 처음 우리가 떠올린 이미지에 뭔가를 덧붙이는 게 거짓 같았다. 우리가 떠올린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0. 100년 후에도 노들섬은 특별하지 않고 편안한 장소면 좋겠다.
1. 지금처럼 천천히, 차분하게 노들섬에 일상이 침투되면 좋겠다.
2. 섬 주위로 물의 파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기존의 노들섬을 보존하며, 그 주변으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네러티브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스튜디오이다. 애써 스타일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스카이-미러


웨니 즈우


[물] 도시에서 물을 직접 만지고 놀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물다. 서울의 중심에 있는 청계천은 그런 매력적인 수공간이다. 땅값이 비싼 서울 한복판에 수영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수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스카이-미러』 아이디어는 그 해답을 제시한다. 한강대교 동쪽에 노들섬을 활용해 한강 위에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떠 있는 수영장을 만드는 것이다.

[거대 구조물] 한 변의 길이가 1,000m, 면적은 442,800m2인 정삼각형의 수상 수영장을 교량 구조물이 받치고 있다. 5m 높이의 구조물 층에는 레스토랑, 카페, 호텔 등 휴게공간이 들어서고, 한강물을 정수해 꼭대기 층의 수상 수영장에 공급한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 하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이곳은 동부이촌동에서 노들섬을 거쳐 용양봉으로 연결되는 보행교이기도 하다.

[자연] 고도(古都) 서울은 산과 강 사이에 위치해, 남북축을 형성하며 도시와 자연을 통합한 전체적인 공간 패턴을 만들어낸다. 『스카이-미러』 아이디어는 이 축과 한강이 교차하는 서측에 위치한다. 도시와 자연의 연결, 하늘과 땅의 소통, 인간과 자연의 결합이 크게 강조된다. 해질녘 『스카이-미러』는 사람들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을 선사한다.
웨니 즈우
1963년 출생
온라인 설계자
건축 이론가
온라인 아키텍처 2023
온라인 건축 이론 2015–2023
포스트 어바니즘 2014–2022
성층권에서 본 메가스트럭처
디지털 트윈 미학 및 인터넷 유명 장소 2020
온스크린 아키텍처 2020
루프탑 어바니즘 2020
도시 랜드마크 평면설계 2016
신의 눈에서 바라본 건축 2015
도시 약자 건축 1996–2011
건축환경개요 1997–1999
그린필드와 레인의 개념
공간-상징-도시: 도시설계론 1993
웹사이트: www.zhuwenyi.com

대기대교


RE-Laboratorio Creativo
이사벨 라미레스, 로레나 라미레스, 호세 나스피란, 니콜라스 말도나도


한강대교는 저항과 인내의 기념물이다. 대교는 총 4개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너지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인구 수요에 대응하는 것을 추구한다. 노들섬은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맥락을 고려하여, 대교의 다른 레이어와 함께 연구, 기상 및 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며, 이러한 중요한 사안에 대한 세계적 기준이 되어 문화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것이다. 두 번째 레이어인 『행복한 빨리빨리 대교』는 보행자가 주인공이 되어 서울의 빠른 이동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빨리빨리’ 경험을 행복한 경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 번째 레이어인 『사회/문화/상업적 마음 대교』는 6개 중요 카테고리(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옥, 한국 음악)에서 1차적으로 영감을 받았으며,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상상의 산 지형 대교』 레이어는 한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산악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인들이 많이 즐기는 등산 문화와 더불어 자연 경관을 소중히 여기고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다학제적 그룹으로, 건축, 도시주의, 미식 사이의 관계를 문화의 필수 축으로서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을 추구한다. 다양한 규모와 연구, 디자인, 실험을 통해, 우리는 건축된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며, 이는 도시 거주자들이 공유하는 “도시”라는 감각으로 연결된다. 우리는 이러한 도시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고 내러티브로 만든다면, 도시에 담긴 시학을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명 믿는다.

확장된 도시


김경율, 송혜진


우리가 제안하는 인공섬 네트워크는 범용 유닛을 조합하여 필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자유롭게 이용가능한 작은 인공섬 무리로, 개별 섬 그 자체가 프로그램을 갖춘 시설인 동시에 연결보행로로 기능하며, 영구구조물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다양한 상황과 요구에 자유롭게 대응가능하다. 부유하는 섬들로 구성된 인공섬 네트워크는 문화, 상업, 레저, 녹지, 서비스시설인 동시에 한강의 면적을 넓게 활용하는 거대한 보행랜드이기도 하다. 부유하는 인공섬 네트워크는 이촌한강공원과 노들섬 동측, 노량대교를 넓게 연결한다. 수위변화에 대응가능한 부표식 잔교로 북쪽의 한강공원으로부터의 동선을 수용하며, 인공섬에 설치된 계단탑과 교각 상부에 설치된 브릿지를 통해 남쪽 노량대교 건너편의 도시공간으로 진입한다. 공연장, 수영장, 운동장, 캠핑장, 팝업스토어, 플로팅 가든 등 남북으로 넓게 펼쳐진 시설 아일랜드는 시민들에게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보행, 자전거 등을 이용한 자유로운 이동을 지원한다.
김경율
참여작가 김경율은 ㈜건축사사무소율건축의 설립자이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졸업 이후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거쳐 율건축의 소장으로서 단독주택, 집합주거, 근린생활•업무•상업 시설의 민간분야 설계•감리를 수행해 왔으며, 2023년 현재 도서관, 주민센터, 영상센터, 대학연구강의동, 마을회관 등 공공건축 설계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송혜진
팀원 송혜진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후배이자 율건축의 직원으로, 공공건축 현상설계와 실시설계를 비롯한 율건축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서울링


김정식, 김소희


서울링(SEOUL RING)은 네 가지 NODE를 잇는 보행교이다. 대상지는 대중교통 접근이 수월치 않은 곳에 위치한다. 때문에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서울숲 남단과 압구정 북단에 설치될 NODE에 기존 교통 인프라와 미래 교통 인프라를 동시에 담아 교통 중심 역할을 하는 허브를 만들었다. 또한 이 NODE는 서울링을 도시의 자연과 문화에 연결한다. 서울링(SEOUL RING)은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담은 패치워크(PATCHWORK)이다. 이 패치워크는 강의 남쪽과 북쪽을 잇는 그린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링의 상단은 보행로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 카페, 도시농장 등 다양한 기능을 담는다. 하단은 속도가 빠른 교통수단(자율주행차, 퍼스널 모빌리티 등)이 운행할 수 있는 도로이다. 서울링(SEOUL RING)은 보행친화적인 다리이자, 자족하는 도시 생태계로서 휴먼 스케일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도시적 장치이다. 이 플랫폼 위에서 서울의 새로운 산길, 물길, 바람길, 그리고 사람길을 그려본다.
김정식, 김소희는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 설계사무소를 경험하고, 서울에서 실무를 쌓고 있다. 둘은 업무 외에도 건축의 재미와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반 시민이 좋아할 만한 장소, 살고 싶은 동네가 서울에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인공자연공원


도형록, 신상규


인공자연공원(Constructed Nature)은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생태계를 위한 피난처이다. 물류 교통량이 많은 길목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복층 구조의 다리로써 서울의 주요 도로를 연결하는 물류 전용도로를 위층에, 보행과 자전거를 위한 녹지공간이자 한반도의 외래유입생물 및 생태계를 연구하는 연구시설 및 공원을 아래층에 배치한다. 물류 트럭이 교량을 통과하면서 외래종의 씨앗들이 자연스럽게 아래층의 녹지공간으로 떨어져 자라나고, 인간의 손에 의해 새로운 자연이 생겨난다. 아래층에 위치한 연구소는 물류 이동에 의해 생겨난 외래 식물을 채집하고 조사하여 국내 생태계의 변화를 연구하고,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한반도의 생태계에 적합한 외래생물을 발견하여 토종생물과의 공존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기존 서울숲의 녹지 공간 및 연구시설들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은 다리 아래의 한강으로부터 자체적으로 공급받을 것이다. 다리에서 길러지는 외래 식물들은 이전처럼 단순히 생태 교란종으로 배제되지 않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기존에는 없었던 한강 위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인공자연공원(Constructed Nature)은 서울 남북의 녹지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에게 새롭고 낯선 서울을 경험하게 하는 공공인프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도형록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와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공부하였고 각각 학사와 석사(M.Arch)학위를 받았다. 2016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및 2019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국내/외 건축가를 도와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그 외 다수의 건축 프로젝트를 국내 및 뉴욕에서 진행하였다. 현재 뉴욕 Weiss/Manfredi에서 건축 실무를 하고 있다.

신상규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M.Arch) 학위를 받았다. 호텔롯데 및 뉴욕 Skidmore, Owings and Merrill 등 국내외 여러 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으며, 건축 및 인테리어를 포함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였다.

작은 물길을 통한 구릉지 동네의 재(탄)생


강해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회복탄력성이 있는 도시를 연구하며, 도시의 열을 저감하는 물순환이 중요함을 발견하였다. 다양한 스케일의 물순환을 탐구하면서 도시 곳곳을 흐르는 작은 물길이 시민의 집단적 도시 경험을 강화한다는 사례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서울에 맑게 흐르는 작은 물길이 생긴다면 어떨까? 특히, 물이 잘 흐를 수 있는 경사를 가진 구릉지 주거지에서 가능성을 포착하였다. 서울역 뒤편에 위치한 청파⋅서계동이 대표적이다. 청파⋅서계동에는 지금은 복개된 만초천으로 향하는 물길이 동네 곳곳에 흐르고 있었다. 당시 실개천의 자리는 상당 부분 지금의 보행로와 일치하며, 그 흔적을 따라 자연스러운 작은 물길이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험난한 지형과 오래된 주택이 밀집된 주거지, 그리고 노후한 기반시설로 인해 청파⋅서계동에 부재하는 물순환의 거점과 작은 물길 조성을 제안한다. 본 제안은 땅의 형상을 거스르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기존 상수도 시스템이 갖는 비효율을 극복한다. 빗물을 주요한 수원으로 바라보고 분산형 저류시설과 자연유하식의 물길을 조성한다. 구릉지의 넓은 공지는 물순환의 거점으로 작동하며, 교육과 농업, 조경에 이용된다. 작은 물길은 서로 인접하지만, 단절된 도시조직을 연결하고 주민을 위한 공적영역을 만들어 준다.
강해성은 수원의 화성과 수원천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되어 서울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오래된 도시와 동시대에 나타나는 사회적 요구가 충돌하며 나타나는 현상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부드러움과 맹폭함의 양면성을 갖는 물(길)이 역사의 지리적 기록이자 도시기반시설로서 지금의 도시에서 갖는 양가적 가치에 주목한다. 도시의 침수와 폭염과 같은 비일상적 현상에 대한 고찰과 대응이 일상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도시에서 나타나는 이상현상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서라벌전경 2123


전지용


<서라벌전경 2123>은 대모산과 구룡산의 안녕을 위해 2123년의 미래에서 보내는 전언이다. 제사의 형식을 취한 전시기획을 통해 과거, 현재를 성찰하고 거울에 비친 ‘당신’에게 서울의 미래를 의탁한다. 제사상 위에 놓인 침식도, 모형, 건축적 튜링테스트, 오픈소스 프로그램 등은 산의 파괴 현황을 드러내고 소수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스터플랜 과정에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국정원, 난방공사, 터널, 아파트 단지 등의 수많은 이해관계가 뒤엉킨 정치적 지형이다. 은폐와 무관심 속에서 침식된 산은 인간의 삶에 맞춰지기 위해 더욱 파괴적으로 변형 당하거나, 미래 도시 인프라에 침범될 위기에 처해있다. 한편, 후기-인류세는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된 건축유형들이 지질학적 행위자가 되는 시대로, 소수의 기업가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모든 시민을 위한 대안적 방법론이 필요하다. 마스터플랜 알고리즘은 구릉지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데이터센터를 주거와 오피스를 위한 인프라로 편입하려는 시도로, 다른 산지에 확장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배포된다. 구체적으로는 등고선을 새로운 인프라-그리드 축으로 채택한 마스터플랜 가이드라인을 제안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웹을 통한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를 도입한다.
<Seoul Panorama 2123>팀은 기술 비평과 컴퓨테이셔널 사고를 통해 건축과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등의 새로운 기술 매체와 사회 간의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도시건축설계 분야의 가능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포스트휴머니즘, 과학기술사회학 등을 건축, 디자인, 기술 철학의 연구 근간으로 삼아, 건축의 영역을 확장하고 건축가의 새로운 정의를 탐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행 프로젝트로는 ‘강소도시와 테크놀로지: 형용모순 도시’, ‘Young Architect Fellowship Korea 2021: 로보틱스 오피스 표준 연구’, ‘건축인을 위한 부동산 종합정보 조회 및 분석 웹서비스 개발’ 등이 있다.

참여자: 이재진, 장미래, 김창용, 박성진

공존의 경계: 인프라의 도시, 생태네트워크의 산


김남주, 지강일


인프라의 도시

서울의 시가화지역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서울 외곽지역은 논밭 혹은 밀도가 낮은 촌락이었다가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시행되면서 점차 시가지로 변모하고 상하수도와 같은 공공 기반시설이 확충되었다. 기반시설 확충이 완료된 현재의 서울에서 자연환경인 산과 건조환경인 도시 사이의 경계는 기반시설의 경계와 일치한다. 외곽이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지형적 특성은 도시의 경계, 인프라의 경계, 그리고 구릉지가 일치하는 서울의 구릉지 현상을 만들었다.

구릉지의 미래: 도시의 수축과 자연의 확장

고령인구가 증가해 인구구조가 바뀌고 미래 모빌리티가 확대되어 초도심이 가능해지면 서울에서도 부분적인 도시 수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동에 제약이 많은 구릉지가 이러한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지하시설물은 도로를 따라 각기 다른 심도에 위치하는 데다가 한번 구축된 뒤에는 거대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므로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릉지에서 부분적인 도시 수축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 이 땅에는 인프라가 남아있는 채로 자연과 도시 사이의 경계에 대한 교섭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침범되었던 자연이 재확장할 때 그 영역은 도시인가 자연인가? 자연과 도시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도시가 확장하고 성장하여 인프라의 경계가 도시의 경계와 일치하던 때에만 유효하다. 수축 도시에서, 인프라의 잔재가 남아있는 채로 자연에 포섭된 영역은 도시와 자연의 중간지대이며,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땅이다. 무분별한 에너지 소비로 기후변화가 촉발되었음에도 역설적으로 인류는 기후위기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기반시설과 인공 기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인 구릉지에서 기존 인프라가 맺어주는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공존을 상상한다.
김남주
김남주는 건축가이자, 연구자, 그리고 교육자이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건축 학사를, MIT에서 건축 석사를 받았다. 하울러+윤 아키텍처의 어소시에이트로 재직하며 다수의 건축상을 받은 여러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대표 프로젝트는 버지니아 대학의 흑인 노예를 위한 메모리얼과 MIT 미술관 등이 있다. 2018년에 건축의 경계를 넓혀 환경, 기술, 건축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디자인 연구 스튜디오인 Studio DOHGAM을 설립하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등록 건축가이다.

지강일
지강일은 뉴욕주 등록건축가이자, 교육자, 연구자이다. 202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 학사를, 그리고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 석사를 받았다. 2018년에 김남주와 함께 Studio DOHGAM을 공동 설립한 후 환경과 기술에 초점을 두어 작업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여러 상을 받았다. 그의 디자인과 연구는 베니스 비엔날레,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스토어프론트 아트 앤 아키텍처, 「아키텍처럴 리뷰」, 그리고 「SPACE(공간)」 등에 국제적으로 발표되고 출판되었다.

마을, 댐


이유나, 박하빈, 마정선, 소한서


2022년 여름,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에 서울의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서울의 집중호우 일수는 점점 증가하는 반면, 빗물 처리 시설은 부족하여 서울의 홍수 피해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그중 침수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저지대에 위치한 강남구이다. 한강 이남의 수많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땅이 빗물을 흡수할 수 없게 만들었고, 강남일대는 서울의 고질적인 침수 지역이 되었다.

서울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끝에서는 자연을 마주하게 된다. 산은 도시보다 많은 물을 담기 때문이다. 점점 심해지는 이상기후로 언젠가 잠겨버릴 도시를 구하고자 도심 속 구릉지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 보려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안하는 [마을, 댐]은 도심 방재시설의 일환으로 땅 자체가 물길이 되고, 저류시설이 되며, 자연재해가 도심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댐의 역할을 하는 저류지 마을이다. 산과 물이 스스로 길을 이루는 구릉지대, 그중에서도 도시와 산지의 경계에 묻혀 있는 구룡마을에서 앞으로의 서울 100년을 그려본다.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생 4명이 뭉친 팀 ‘퍼지퍼지’는 건축, 가구, 파빌리온, 도시개발계획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물을 다룬다. 다양한 작업 속 같은 건축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건축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번 서울비엔날레에서는 강남구 침수를 시작으로 서울 시민으로서 체감하는 서울의 도시 문제를 직면하여 먼 미래의 유토피아적인 서울이 아닌, 가까운 미래와 현재의 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건축적 해결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과거로부터 영감받아 미래 도시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무한히 건축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젊고 도전적인 건축가들이다.

표면의 도시


남정민


“Living Surface” 프로젝트는 소외되어 온 도시의 다양한 틈새공간과 이를 구성하는 표면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들의 재구성을 통해서 서울 고유의 도시적 잠재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개별화되며 각자의 필지 안에 고립되며 조성된 건물들은 버려진 틈새공간들을 남기며 제각각 서 있다. 그 틈새공간들은 공간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건축과 도시”의 사이 그리고 “공공과 개인영역” 사이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그 공간들은 “도로면”, “지면”, “입면”, “옥상” 등 다양한 종류의 표면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지며, 건물 사이의 작은 틈에서부터 도시의 공공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잃어버린 가능성으로 남아있다.

“Living Surface” 프로젝트는 “크지만, 소수에 불과한 랜드마크”가 아닌 “작지만, 일상을 만들어 내는 수많은 평범한 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들이 모여있는 중저층 지역의 문제를 서울의 보편적 도시문제로 인지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에서 서울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평범한 건축물들과 공공영역 사이의 다양한 경계에서 표면들로 형성된 틈새공간의 가능성을 찾으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그 안에서 삶을 누리고 지속 가능한 서울의 미래를 제시한다.
남정민은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OA-Lab건축연구소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기념비적인 건축이 아닌, 일상을 만드는 평범한 다수의 건축이 가진 가치를 중요시하며, 작은 건축물들과 그들의 합이 만들어 내는 집합적 환경에 관심을 가지며 작업을 한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설계석사(M.Arch I)학위를 받았고, OMA 와 Safdie Architects에서 인턴을 KVA에서 실무를 하였다. 2009년 하버드대학원 졸업논문상 파이널리스트, 2009년 AIA미국건축가협회(MA) 주택공모전 대상, 2015년 AIA미국건축가협회(국제) 건축부문 대상, 2018년 젊은건축가상, 2021년 순천신청사 공모전 당선, 2021년 AIA미국건축가협회(홍콩) 건축부문 대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하였다. 현재 서울시공공건축가와 순천시총괄건축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 기반의 도시를 위한 5개의 레이어


패트릭 M. 라이던, 강수희


만약 우리가 나무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다면, 그 소리는 몇 년, 몇십 년, 몇 세기에 걸쳐 도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1) 산부터 강까지 이어지는 숲; 2) 강과 하천의 ‘통행권’ 보장; 3) 토착 동식물들의 서식지, 야생 초원; 4) 자연 습지 보존; 5) 자연에 이로운 농장들
위의 5가지 레이어 속에는 명확한 ‘도시적’ 측면은 보이지 않는다. 미래에는 하수, 폐기물, 도로 및 건축물 같은 도시적 시스템 자체가 자연에 생태적으로 통합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하수 처리는 천연 퇴비화 및 습지 구조를 활용할 것이며, 도로 및 건축물의 건설과 에너지의 생산은 재생 가능한 지역 자원에 기반할 것이다. 한국의 역사적 도시경관의 독창성에 영감을 받고, 과학적 연구로 뒷받침되며, 의미 있는 관계로 연결된 미래의 서울은, 생태학적으로 더욱 책임감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존재들이 본성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더욱 살기 좋고 건강하며 연결된 도시가 될 것이다.
시티 애즈 네이처(City as Nature) 는 패트릭 라이든(미국)과 강수희(한국)로 구성된 생태예술 창작그룹으로, 도시와 자연, 사람들 사이의 조화로운 연결을 주제로 예술 전시, 미디어 제작,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농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연농 (Final Straw)>(2015)을 제작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책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2017)를 펴냈다. 현재 대전에 거주하며 문화 예술공간 ‘안녕 코너샵’을 운영 중이다.
www.cityasnature.org

참여자: The Nature of Cities (NPO)

한강변의 미래: 스카이라인의 유기적 결합


임 저스틴 희준, 이재민, 원종민, 안재성, 홍진서, 도상혁


우리는 높이와 밀도의 지표로 자연·도시경관을 고려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 요소를 설정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최대 개발 제한 범위를 자동으로 구축할 수 있는 Grasshopper 스크립트를 개발하였다.

1. 주요 산과 산맥을 바라보는 경관축: ‘서울시 한강 변 관리 기본계획2030(2015)’에서 언급된 10개의 조망점을 수변 건축물의 높이 제한의 주요 요인으로 설정한다.
2. 주요 차량 및 보행자 경관축: 주요 차량 및 보행자의 경관 네트워크는 높이와 밀도 계획에 있어 중요하다. 이들의 수변 접근에 대한 주요 시각적 및 물리적 임곗값을 생성한다.
3. 주요 역사문화 자원 경관축: 수변을 따라 위치하고 있는 역사문화 자원의 영향을 고려하며 자원 활용을 통해 한강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조성한다.
4. 주요 오픈스페이스: 그린인프라스트럭처와 같은 주요 오픈스페이스에서의 경관은 중요하게 고려된다. 이들을 주요 경관 기준점으로 설정하여 수변 지역들과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5. 기존 건물에 의해 차단된/차단되지 않은 경관: 기존 건물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건조 환경으로 인해 차단된/차단되지 않은 조망점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임저스틴희준, 환경대학원, 서울대학교
이재민, 도시공학과, 연세대학교
원종민, 환경대학원, 서울대학교
안재성, 환경대학원, 서울대학교
홍진서, 환경대학원, 서울대학교
도상혁, 환경대학원, 서울대학교

물결형 여의도 메타버스


엘 쿠시 누르


『물결형 여의도 메타버스(Ripple Yeouido-Verse)』는 서울 여의도의 도시 조직, 가로망, 도시 디자인을 재설계하는 제안이다.
첫 번째 접근법: 환경—우리는 기존 도시 계획을 확인한 후, 여의도의 새로운 조닝 기능에 맞추어 가로망을 수립했다. 또한, 한국의 해수면 상승과 향후 여의도에 미칠 영향을 연구해, 경사진 물결 위에 연속해서, 그리고 3개 구역 사이에 빗물 가든 시스템을 설계하여 식재활동에 빗물을 재활용한다.
두 번째 접근법: 도시화—조닝(zoning) 기능과 관련해, 상업 구역은 수변 전망 앞에서 메인 스파인(중심부에서 가장 높고, 경계부에서 가장 낮음)에서 뻗어 나오는 계단식으로 합쳐져 수변 전망과 조화로운 스카이 라인을 만든다.
세 번째 접근법: 기술—마지막으로, 메타버스 속의 여의도를 제안해, 향후 서울시의 계획에 맞춰 여의도의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의도 주민들이 또 다른 차원인 ‘메타버스’의 무한한 경계를 탐험할 수 있게 한다.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3가지 목표를 제안한다.
환경 목표: 빗물을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녹지 관개에도 도움을 주는 빗물정원 시스템을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한다.
도시화 목표: 수년에 걸친 인구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거주할 수 있게 한다.
메타버스 목표: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과 증강현실을 융합하여, 서울의 미래 계획에 맞추어 업무, 일상, 경제 등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

참여자: 아슈라카트 칼레드, 암르 가말, 아비르 아메드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인간이 개입하는 방식


김수인


웨인 애토(Wayne Attoe)는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인간이 개입하는 방식, 즉 인간이 건축과 도시계획을 통해 공간을 형상화하는 방식이 문명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보았다. 도시가 형성된 이후 나타난 개념으로 ‘스카이라인’은 인간이 축조한 구조물에 의한 수평선을 의미하는데, 이는 건축과 건설 기술, 자원의 활용 방식, 나아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투영하며 도시의 발전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개입’은 위상학적 대립 관계에 위치하기도 한다.

서울과 같이 자연지형이 발달한 도시는 고층 건물로부터 산의 고유한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높이를 제한해온 도시계획의 역사가 있다. 그렇다면, 현행 높이 규제는 바람직한 스카이라인을 달성하고 있는가? 이전에, 적절한 개발 용량 혹은 특정 목표를 충족하면서 산의 조망을 보호하고 스카이라인의 형태는 무엇인가? 사실 질문의 답을 하기엔 그동안 충분히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작업은 이러한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최적화를 제안한다. 이는 고도로 합리화된 하나의 도시 모델을 조각하거나 논의의 교착점을 대신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도시 형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절충적인 타협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이다. 따라서 최적의 모델을 도출하기보다는 최적화 과정에서 생성된 무수히 많은 형태가 그려놓은 궤적을 검토하는 것을 제안한다. 정성적 평가를 보완하거나 의견을 수렴하여, 혹은 다른 계획과 조율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변칙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수인은 충남대학교에서 건축학과와 서울대 통합설계미학연구실에서 공부했다.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고, 서울연구원과 건축공간연구원에 재직하였다. 현재는 HLD에서 서울 도심부 녹지생태도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이 주는 즐거움의 파편들


에이미 브라, 줄리아 시엘로, 강다희


서울은 지난 수십년동안 현대화된 인간 삶의 변화와 함께 계획되지 않았던 도시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또 자연과 인공을 아울러 조화롭게 만들어가려는 과정에 있다. 현재 서울의 모습은 주거시설, 고층빌딩, 각종 복합시설들과 도로 등이 낙후된 과거와 현대의 모습으로 고밀도화되어 얽혀있기에, 균형잡힌 서울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운상가는 노후화된 모습으로 보존과 철거의 경계선에 있다. 그러나 그 건물의 역사성과 서울의 지리적인 조건인 굴곡진 지형, 청계천이라는 자연환경을 고려하여 연속적인 그린 플랫폼과 보행로를 통해 세운상가를 이웃건물들과 연결시켜 활성화 시키고자 한다. 기존의 세운상가와 주변 건물위에 녹지를 형성한 플랫폼은 건물 위에 떠있는 가벼운 골조 시스템으로 휴게 시설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미래의 어반스케입을 제안한다. 새로운 도시의 틀을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Shared Notes』는 에이미 브라(Amy Brar), 줄리아 시엘로(Giulia Cielo), 강다희(Dahee Kang)가 이끄는, 건축, 조경, 기술 간의 교차점을 탐색하는 디자인 그룹이다. 건축을 위한 R&D 도구에 기반해, 인간과 비인간, 유형과 무형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탐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하나의 공생체로 인식한다. 서로 다른 3 가지 문화에 기반한 이질성과 대화는 이들 트리오 정신의 핵심이다.

쌓인 땅, 쌓은 숲


권용남, 손승준, 윤경익, 이승훈, 정동준


도심 내 고밀 주상복합개발은 메가스트럭쳐를 남겼다. 종묘부터 남산자락까지 길게 늘어선 이 고용적의 건물을 대지로 바라보자. 광대하게 펼쳐진 녹지가 아닌, 다층의 대지에 켜켜이 쌓여 들어간 고용적 녹지를 상상한다. 새로이 생성된 대지로부터 나무가 퍼져 나가는, 낯선 풍경을 기대한다.

현시대의 세운상가는 과거의 건축유산을 현대에 맞추어 재단장하는 것을 넘어서, 서울을 공시적으로 살아가는 이웃들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가꾸어 가려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의의가 있다. 녹지 축 조성을 통한 생태적, 환경적 연결을 계획하는 지금, 세운상가는 도심형 고용적 녹지의 원형이 되어야 한다. 개발된 도심 내 녹지 조성을 위한 생태적 방법론과 빛, 물, 흙의 보편적인 관입 시스템을 구상하고 세운상가에 적용한다. 자연 상태에서 노지가 숲으로 변화하는 과정인 천이를 활용하여, 100년에 걸쳐 세운상가라는 대지를 숲으로 변화시킨다. 단계적 목표녹지(초지, 관목지, 교목림)를 설정하고 이를 조성하기 위한 흙과 선구식물을 식재하되, 청계천과 남산자락에 존재하는 생태 먹이사슬을 끌어와 숲으로의 천이를 유도한다. 천이과정을 통해 조성된 숲은 단순한 녹지와 공원이 아닌, 청계천과 남산자락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이식된 생태계가 된다.
불온전단(BBra)은 건축을 기반으로 조형물, 가구, 그래픽, 공간 등을 다루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건축적이지 않은 것을 건축적으로, 건축적인 것을 건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고민하고 다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구의 흔적


레쉬 길레르모, 파쿤도 가르시아 베로, 폴라 레쉬


개입은 땅의 흔적을 회복하고 도시 파편 사이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드러내어, 지역 사회를 위해 훌륭한 개방 공공 공간을 제공하는 자연 생태계를 되살린다. 태초에 땅과 물, 그리고 태양이 있었다.우리는 본질적인 이 생명 주기를 회복할 것을 제안한다. 먼저 물에 대하여, 생명 주기는 부족(가뭄)이나 과잉(홍수)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것을 멈추게 한다. 그 대신, 식물이 도시의 틀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로 변모하여 그늘과 산소를 제공한다. 자연경관과 그 생명 주기의 회복은 도시와 그 자연계에 가치를 부여하고 서로 연결하여,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만들기 위해 제안된 연결 고리이다. 이 제안은 건축적 해결책이나 디자인 제스처에 기반한 것이 아닌, 자연적인 과정, 초월적인 것들, 서울의 향후 100년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한다.
우리는 삶의 터전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인 부지의 토양, 기질,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탐색하는 열정적인 건축가 『테라(TERRA)』다. 이러한 요소가 아이디어의 원동력임을 인식하고, 각 장소별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문제나 위기가 있으면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있다고 믿으며, 낙후된 지역에서 많은 잠재력을 발견하는 건축가들이다.

동부이촌동 부문별 마스터플랜 프로젝트


김원빈


Wonwien Kim, 동부이촌동 부문별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는 건축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과 서울시민들의 주거에 대한 내적 빈곤 해소라는 시대정신에 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현재의 인류는 기후 위기, 인수 공통 바이러스, 다극주의의 도래 그리고 식량부족으로 멸종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간은 멸종하지 않을 것이며, 많은 이들이 극단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앞으로 수백 년 동안 고통스러운 생존의 과정을 거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축가는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본인은 우리 시대의 잘못으로 인해 후대가 겪을 생존 위기의 대응안들을 건축적 방법론들을 통해 제시하였다. 그리고 서울이라는 장소의 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단지-성채의 해체”, “발코니 확보 의무와 이를 통한 기후 위기 대응” 등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여, 2100년 극한의 환경에 던져질 후대들이 동부이촌동을 거닐며, “그나마 살만하다.”라고 생각할 장소를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김원빈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건축학전공으로 재학 중이며, 편입학 이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2018년 중반부터 2021년 초까지 실무를 거치며,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2023년 1월부터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의 Calvin Chua 교수 지도하에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글로벌스튜디오에서 Inhabitable Crossing(s) 설계를 진행한 바 있다.

김상우, 모형 및 방문 사이트 제작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건축학전공으로 재학 중이다. 그래스호퍼, 파이선 등으로 디지털 형상을 만들고, 레이저 등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여 모형을 제작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참여자: 김상우
번역 감수: 유선재

생성 그리드: 자라나는 도시


조은솔


본 작업은 압구정동 일대를 시작점으로 한강 하부에 녹색 그리드를 생성하는 고밀 주거를 제안한다. 큰 도로로 분리된 강남의 메가 블록들은 용도에 따라 구획되어 이웃 주민과의 연 관을 맺지 못하고 파편이 되어 분리 되어있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운송수단의 물류 이동에 맞춰진 그리드 시스템을 따르고 있어 보행자들에게 불편한 경험을 준다. 작가는 이곳에 생성하는 그리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바로 공급이 가능한 자원을 도심에서 생산하고 저장하여 물류의 이동을 줄여 이산화 탄소 배출을 감소하는 데에 기여한다. 이는 환경뿐만 아니라 도심에 사는 사람들에게 걷기 좋은 가로를 제안하고 강남에 발생하는 상업 공실을 주거로 대체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우리는 도시 외부로부터 자원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은솔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직하고 있다. 건축의 경계 안팎에서의 추상적인 생각들을 현실로 이끌어내며, 건축이 대중에게 제공하는 보편적인 예술의 경험에 관심을 가진다.

강 어귀의 흐름으로 융합되는 도시


진교진, 김연희


30년 동안 5배가량 넓이를 불리며 원시 자연의 모습으로 철새들을 반기는 밤섬은 그 안에 생육하는 생태계로서의 풍요로움을 뽐낸다. 향후 우리 도시는 이러한 강어귀의 땅의 생태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그려가야만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강의 어귀는 치수와 도로 인프라의 확충을 위한 신속한 개발 수단으로서 강과 인근 도시를 가로지르는 장애 요소를 확충해 왔다. 둑과 보를 쌓고, 그 가장자리에 팽창한 도시를 관통하는 대로들을 기계적으로 올려 물의 흐름을 도시의 일상과 단절시켰다. 마치 광화문 대로의 권위적 대로가 사회적 토론과 질문들을 통해 점차 보행자 중심의 도심 공간으로 변모해 왔듯, 한강 어귀와 너른 한강의 폭은 인근 문화시설과 융합된 진정한 서울의 마당이자 광장으로 자연의 흐름을 수용하며 융합시켜 나가야 한다. 공학적으로 계산되고 건설된 이 너른 저수지의 연속은 자연과 생태 그리고 도시 문화적인 변수를 더해 다시 계산되어야만 한다.
진교진은 부산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임 저스틴 희준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각각 조교수로 근무하며 작업과 연구,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연희는 순천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영상 설치 작업과 교육 및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 그리고 순수 미술 전문가로 이루어진 본 팀은 서울 한강 변 주거단지와 한강의 자연 친화적인 100년 후의 미래를 그린다.

참여자: 임 저스틴 희준, 김성원, 헷원얀, 임현진, 곽예은, 김성경

SEOUL RE-WILD 나대지 활력 프로젝트


김희원, 윤정원, 장용준


나대지는 전방위적인 건설 과정과 도시 맥락에 따라 여러 형상으로 생성되고 사라진다. 개발 투기의 부산물이란 인식을 극복할 때, 소생물체가 서식하는 서식지이자 분산식 빗물관리의 그린 인프라이며 지역 주민·개발 주체가 자유로이 활용하며 도시 활력을 이끄는 공공공간이 될 수 있다. 현재 나대지가 가진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나대지 활력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다음의 노력을 선언한다.

1) 최소한의 비용과 개입, 2) 이해관계자의 자발적인 참여, 3) 생태적 잠재력의 극대화, 4) 문화적 자본의 형성, 5) 일상적 안전과 자산 가치 보호. 또한 이용 주체(실천적 활동), 조성주체(환경 조성 기준), 소유주체(인센티브 계획) 측면에서 실행전략을 제시하여 성숙한 개발 인식과 지역의 사회경제적 이익을 유도한다.

이로써 서울의 경직된 그린네트워크 골격은 100년 뒤 탄력적이고 질적으로 활용되는 유기적 나대지로 보완되며 녹색 마스터플랜의 새로운 공공공간, ‘공존공간’이 될 것이다. “나대지를 가리는 높은 철판과 편의로 평탄화한 땅이 아니었다면, 그곳은 도심의 초원이자 야생으로 물과 생명을 품고, 공터이자 공원으로 모든 도시산책자(flaneur)의 노스텔지어가 되었을 테지요. 나대지는 도시의 ‘공존공간’ 입니다.”
불나방이다. 빛이 보이면 뛰어든다. 꺼져가는 숯의 온기 같은 담론도, 소낙비 번갯불 같은 예고 없던 사건도, 흥미가 돋고 논의 가능성이 보이는 주제라면 우리는 참지 못하고 생각과 상상을 쏟아낸다. 도시 또는 조경을 전공했다. 현업과 일상에서 공간, 경험, 풍경, 산업, 브랜딩, 물성, 사회, 지구 등에 관심을 가지며 의논하고 탐구한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대안과 이상을 상상하는 우리 논의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 새로운 불꽃이자 등불이 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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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임 저스틴 희준


역사도심의 고궁, 내외사산, 현대도시의 마천루가 공존하는 서울의 경관은 해결해야 할 문제인 동시에 해법이다. 흔히 역사보존과 도심활성화는 상반된 개념으로 타협될 수 없는 가치라고 여겨져 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대문 안의 현존하는 고층건물은 역사경관을 훼손하는 흉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동시에 새로운 고층건물을 가리는 장막으로 활용되어 서울 스카이라인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기존의 건축물의 경관음영(view shadow)을 활용하여 쇠퇴하는 역사도심에 새로운 성장의 공간(room for growth)을 찾아내려고 시도하였다. 우리는 경복궁 등 문화재 앙각, 내사산에서 부감, 주요 가로의 조망점 27개소에서 디지털모형을 3d isovist 분석으로 최대 개발가능한 envelope을 산정하였고 기존의 일률적인 높이제한이 아니라 최소 31미터, 최대 127미터 높이까지 역사경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축물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127미터는 역사도심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서울의 지붕(city envelope)이다.
이재민(Jae Min Lee)은 연세대학교 부교수이며, 비전통적인 지하 공공 공간, 도시와 지역의 생태 모델링, 도시 설계의 정량적-정성적 연구 전통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환경건축 및 디자인 센터의 외부 교수진 협업자이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도시연구소의 신진 학자이다. SOM의 시카고 및 뉴욕 사무소에서 도시 설계 소장으로 다양한 도시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삶의 패턴을 바꾸다: 서울과 경기 접경지역 일상변화의 기폭제


THE PATTERN CHANGERS
이아영, 원예지, 백광익, 송현준, 박래은, 신유경, 송민영, 심재현, 윤은주, 이진미


매일 출퇴근 시간, 수많은 통근자들이 서울과 경기도의 접경지 주요 관문지점을 통과한다. 이러한 관문지점 중 경기남부에서 강남·서초로 향하는 길목의 사당역 주변에 주목하고 경제성 위주의 도시개발로 자연의 맥이 끊어진 돌산길(채석장)을 이어 도시민들의 일상과 도시적 흐름을 잇는 Green:Urban:Network를 제안한다.

제안안은 사당역 주변 채석장을 경계로 단절되어 있는 도심의 자연 요소들을 연결하는 Green Network를 형성하고 서울과 경기의 도시적 흐름과 일상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지속 가능한 Urban Network를 구성하고자 한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작동하는 Green:Urban:Network 는 신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 실험의 장이 되어 시민들의 일상에 잃어버린 3 시간을 되돌려주는 일상 변화의 기폭제(The Pattern Changer)가 될 것이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학부생과 교수로 구성된 The Patttern Changers는 다양한 서울의 도시적인 맥락에 따른 건축이 주는 변화의 힘에 대해 연구해 왔다. 교통 및 통신 등의 발전으로 도시들은 광역적으로 더 촘촘하게 연결돼 감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과거와 다르게 형성되어 간다. 이를 위한 건축적인 프로그램과 공간을 탐색해 왔고, 그 첫 번째 연구의 일환으로 The Patteen Changers를 소개한다.

아르카디아 서울 2123


이세진, 장승엽, 홍성연, 허경화


서울의 많은 동네에는 원룸과 빌라 등 저층 건물들이 빼곡하여 외부 공간은 이동 통로의 역할만 하고 있다. 우리는 주거지 내의 건물 밀도를 조절하여 자연 요소와 녹지를 도심지 내부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도시경관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세대 주거지는 저층 고밀하며 단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외부공간 사이의 위계가 명확하지 않다. 본 프로젝트는 기존에 형성된 주거지 내의 약 10,000m²의 대지 내에 있는 건물들을 단지화하여, 내부 중정을 조성하고 외부 가로를 고밀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기존 건물들 사이에는 이격거리가 존재하는데, 이 불완전한 공간들은 상황에 따라 주거, 상업, 또는 무장애 동선을 보강하기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도 있다. 새롭게 계획된 면적만큼 단지 내부 건물들을 비워낸다. 비워진 내부 공간은 녹지, 공원화 되어 공적-사적 영역을 잇는 버퍼 존으로 작동하며 시민들의 안전한 휴식처, 주거지에 충분히 빛과 바람을 공급하는 길목이 된다.
독일과 한국,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건축/도시/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ar-ge 팀은, 건축과 도시 프로젝트의 다층적 성격을 예술적 해결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세진은 독일 등록 건축사이고, ar-ge의 대표로 다양한 건축 작업을 하며 강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장승엽은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실무를 하며 다양한 국제적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고, 현재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홍성연은 함부르크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 아티스트로, 도시를 관찰하며 공간을 포착하거나 그 안에 담긴 서사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며 현재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있다. Qionghua Xu는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상하이와 베를린에서 실무를 한 뒤 현재는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패치—서울 2023–2123 마스터플랜


셀마 앨리호지치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가 끝난 후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100년 마스터플랜이 현재에도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서울의 역사가 발굴된 층위를 실물로 전시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입구로 우리를 이끈다.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된 세종대로는 자동차가 주체가 된 도시 계획의 대표적 사례이다. 역사적 축을 따라 위치하고 있으며, 보행로 확장이라는 현재의 목표를 바탕으로, 과감한 개입을 시도한 아이디어다.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북악산-관악산 축을 녹지 네트워크와 연계해 시각적으로 복원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현재의 잠재력을 미래에 투영해 자연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까? 『패치』는 서울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점토, 모래, 세사 등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구 모양의 땅이다. 붉은색은 100년 마스터플랜의 디지털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QR 코드가 포함되어 있는 넓은 공간이다. 실물 전시물 근처에 배치되어 관람객이 직접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땅의 도시-땅의 건축이라는 독특한 철학의 진정한 가치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정문에서 예술적 개입으로 시작되면서, 건축가와 도시학자가 맡은 책임을 보여준다. 한 국가의 땅의 진정한 가치는 자연, 문화, 기술과 조화를 이루는 거주지의 품격이라는 사실을 많은 도시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패치’ 하나가 강력한 도구가 되어,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스마트 기술을 연결하고 전 세계의 모범이 되는 서울의 미래를 구상해냈다.
셀마 알리호지치(Selma Alihodžić)는 하이브리드 디자인과 도시 재생 전문가다. 슈투트가르트 국립 미술대학에서 디자인 이론과 공유 경제 전략을 강의했고, 예술가 및 지역 NGO와 함께 유럽 전역에서 도시 안의 개입을 구현했다. 제14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미국관 작업에 참여했으며, 스위스와 독일의 서적 및 잡지에 글이 게재되었다. 헤르조그 & 드 뫼론(Herzog & de Meuron) 등과 협업했으며 현재 스위스 바젤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 루프: 향후 100년을 위한 서울의 기후변화 회복력 강화 계획


임 테어 민


서울의 폭우는 점점 더 빈번히 발생하며, 치명적인 피해를 낳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은 도시 재생, 공공시설 및 공간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홍수 방어 및 보호가 필요하다. 재난 인프라를 도시 재생의 촉매제로 사용하는 도시 개입을 구상할 수 있을까? 홍수 방어와 도시 재생은 상호 건설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서울 한양도성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 재생이 절실한 도시 낙후 공간이자 빈곤층 밀집 지역인 여러 수해 지역을 연결하는 인프라 링을 제안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사회 인프라 접근 방식은 도시 전체에 장기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의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부 가로(sub-street) 단위의 공공 공간은 매우 실현가능한 아이디어임이 확인되었다. 우리는 이를 확장하여 도시의 지리적 중심을 둘러싸는 빗물 저류지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저류지는 기반시설로서, 과잉 빗물을 모아 한강과 교차하는 두 구역으로 흘려보낸다. 세심하게 설계된 수문은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이 공간을 보호하는 동시에 강으로 물을 방류하는 출구 역할도 한다. 재해가 없는 날에는 새로운 공공 공간이자 친환경 이동 통로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가 매우 높은 시설이다.

참여자: 진 차오 주, 완 슈엔 우

『생산적 한가람』: 문화와 생태의 마당으로서의 한강


문동환, 클레이튼 스트레인지, 시어도어 호어, 김동세, 에반 시, 맹필수, 김지훈, 켈리 워터스


『생산적 한가람(Productive Han-Ga-Ram)』은 한강을 서울의 중심 공공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30개의 교량과 강변을 총체적인 녹지 네트워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기존의 교량과 수변은 생산적이고 성능이 우수한 공공 인프라로 점진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 단계적인 과정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에너지가 생산되고 공기와 물이 여과되는 공간들이 구성될 것이다. 교량은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연속적인 산책로 역할 외에도, 늘어난 홍수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는 다기능 ‘마당’ 공간이 되어 강의 새로운 부드러운 경계부에 통합될 것이다. 휴먼 스케일에서는 놀이터, 피크닉 공간, 수영장, 산책로, 학습 센터, 레스토랑, 카페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수변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교량과 강변은 기후 변화와 물 위기의 영향을 능동적으로 완화하는 인프라로 개조된다. 『생산적 한가람』은 서울 주변의 하천과 산, 태백산맥과 황하로 이어지는 수역과 서울시민을 연결하고, 한강의 생태적 잠재력을 증폭시켜 서울의 미래 100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정치적 변화를 촉발함으로써, 서울의 새로운 공동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창출한다.
『New York Eight』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처음 만난 건축가, 도시 디자이너, 조경가, 학자들로 구성된 팀이다. 오늘날 건축 환경이 직면한 복잡한 사회-정치적 문제에 공간 디자인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학제 간 대화를 통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New York Eight』의 맥락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며 사회적, 생태적으로 책임감 있는 디자인 접근 방식은 미래 도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발전시키는 다학제적 시너지를 강화한다.

여의도 파사드 100년 기록학


우재훈, 샬롯 다치에르노, 클레런스 리


이 프로젝트는 2125년을 배경으로 하는 어느 한 박물관의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아카이브롤로지 (Archivology)’ 라는 제목의 전시 소개 팻말이 관람객에게 다음을 소개한다:

2120년, Samsazon은 서울을 세계 3대 지속 가능한 도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였던 서울이 어떻게 인구 증가와 천연자원 감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환경 도시주의의 모범이 될 수 있었을까? 우리 건축 기록 팀과 함께 지난 세기 동안 대한민국 수도의 변화를 살펴보자. 이번 조사는 서울의 도시 역사에서 존재하는 하나의 건축 구성 요소인 커튼월 패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구성 요소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자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장벽이며, 차곡차곡 쌓아 올려 궁극적으로 서울 전체의 에코토피아 (Ecotopia)를 연결하는 아주 작은 단위 요소이다.

이번 전시는 2023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인 100년의 세월과 축을 공유하는, 물리적 표현과 디지털 시각화 기법을 결합한 전시다. 전시는 2025년, 2050년, 2075년, 2100년, 2125년의 커튼월 패널을 각각 묘사한 5개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방문객들은 1) 단일 커튼월의 규모와 2) 도시의 규모라는 두 가지 축척으로 이 전시를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각 패널의 영상물 정보를 QR 코드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각 시점을 묘사하는 영상물은 각 커튼월 패널이 존재하는 더 큰 사변적 틀을 묘사하고 건축적 선택과 결정, 그리고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본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미시적, 거시적 규모와 이 둘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주 작은 건축 요소도 도시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대학 동기, 전문가, 교육자로서 5년 이상의 협업 경험을 가진 다양한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이다. 건축적 제안을 발전시키고, 긴급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의 가능성과 대안을 구상하기 위한 파워 내러티브 설계와 시나리오 기획을 중시한다.

서울의 표정 1, 2


레벨나인


〈서울의 표정 1〉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위에서 도시 서울은 끊임없는 변화를 겪어왔다. 〈서울의 표정 1〉은 일상 속 우리가 마주하는 서울의 다양한 표정과 이야기를 시간 위를 거니는 ‘산책자’의 경험으로 들여다 본다. 도시 서울의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서울의 표정들을 담아내고,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초청팀의 작업을 토대로 그린 미래상을 사람의 이야기로 다시 쓴다.

〈서울의 표정 2〉는 도시 서울이라는 땅 위에서 자연과 생태의 단절과 회복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그린다. 과거의 시간들과 중첩되는 미래 서울의 모습을 통해 이 도시를 살아갈 사람들의 일상을 상상하고, 시간을 사이로 흐르는 산길, 물길, 바람길의 회복을 기다린다.

비디오 생성 서비스


레벨나인


미래 서울의 모습을 가상의 서비스 〈비디오 생성 서비스〉로 소개한다.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각각의 채널들은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의 주제와 제안이 그리는 미래를 일상의 시선으로 다시 생성한다. 땅에 기억의 유전자가 있다면, 그 땅 위에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도 미래의 기억을 생성하는 중이다. 미래를 그린다는 것은 지금의 마침표가 아니라, 현재도 생성 중인 기억과 이야기들의 일부이다. 〈비디오 생성 서비스〉는 건축가의 제안을 일상의 풍경으로 다시 그려내고, 그 중 일부는 인공지능의 미래-기억으로 생성하였다. 이 특별한 비디오 채널을 통해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의 경험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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